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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

엔비디아: 골드러시 시대에 곡갱이를 파는 기업

by WilliamSeo 2025. 11.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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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을 캔 사람이 아니라, 곡괭이를 판 사람이 부자가 됐다

1848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금이 발견됐습니다. 소문을 들은 수십만 명이 일확천금을 꿈꾸며 서부로 달려갔죠.

이것이 유명한 '골드러시(Gold Rush)'입니다.

그런데 정작 돈을 번 사람은 누구였을까요?

황금을 캔 광부들이 아니었습니다. 대부분의 광부들은 빈손으로 돌아갔죠.

진짜 부자가 된 사람은 광부들에게 곡괭이, 삽, 청바지를 판 상인들이었습니다.

리바이스 청바지로 유명한 리바이 스트라우스가 대표적입니다.

그는 금을 캐지 않고, 금을 캐려는 사람들에게 튼튼한 작업복을 팔아 큰 부를 쌓았습니다.

2025년, AI 골드러시가 시작됐다

지금 전 세계는 'AI 골드러시'를 경험하고 있습니다.

  • 오픈AI는 ChatGPT로 전 세계를 놀라게 했습니다
  • 구글은 Gemini를 출시하며 AI 경쟁에 뛰어들었습니다
  • 메타는 Llama 모델로 오픈소스 AI를 선도합니다
  • 마이크로소프트는 Copilot으로 업무 혁명을 꿈꿉니다

이 기업들은 AI라는 '황금'을 캐기 위해 엄청난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들이 AI를 개발하려면 반드시 필요한 도구가 있습니다.

바로 엔비디아의 GPU(그래픽 처리 장치)입니다.

빌 게이츠도, 스티브 잡스도 아닌, 엔비디아가 1위가 된 이유

2024년, 놀라운 일이 벌어졌습니다.

엔비디아의 시가총액이 3조 4천억 달러를 돌파하며 세계 2위 기업으로 올라섰습니다. 한때는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오르기도 했죠.

30년 동안 그래픽 카드나 만들던 회사가, 어떻게 빌 게이츠의 마이크로소프트, 스티브 잡스의 애플을 넘어설 수 있었을까요?

답은 간단합니다. AI 시대에 엔비디아가 '곡괭이'를 팔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늘 이 글을 통해:

  • 엔비디아가 어떻게 AI 시대의 필수품이 됐는지
  • 왜 경쟁자들이 쉽게 따라잡을 수 없는지
  • 투자자로서 엔비디아를 어떻게 바라봐야 하는지

모두 알려드리겠습니다.


엔비디아의 역사와 AI 시대의 중요성

본론 1. 그래픽 카드 회사에서 AI 제국으로

 

엔비디아는 1993년 젠슨 황(Jensen Huang)이 설립한 그래픽 카드 제조 회사였습니다.

초기 엔비디아의 주력 사업:

  • 고사양 컴퓨터 게임용 그래픽 카드
  • 영상 편집, 3D 모델링 작업용 GPU
  • 게이머들이 사랑하는 'GeForce' 시리즈

당시만 해도 엔비디아는 "게임 좀 하는 사람들이 쓰는 고급 그래픽 카드 회사" 정도로만 인식됐습니다.

GPU와 CPU, 무엇이 다를까?

그런데 엔비디아가 만든 GPU는 기존 컴퓨터의 두뇌였던 CPU와 근본적으로 다른 강점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CPU (Central Processing Unit):

  • 소수의 전문가 집단
  • 코어 수: 8~32개 정도
  • 복잡한 연산에 강함
  • 순차적 처리 (하나씩 처리)
  • 예: 프로그램 실행, 운영체제 구동

GPU (Graphics Processing Unit):

  • 수천 명의 노동자 집단
  • 코어 수: 수천~수만 개
  • 단순한 연산을 대량으로 처리
  • 병렬 처리 (동시에 여러 개 처리)
  • 예: 이미지 렌더링, 영상 편집

비유하자면:

  • CPU는 천재 박사 10명이 복잡한 수학 문제를 푸는 것
  • GPU는 평범한 사람 1만 명이 동시에 단순한 계산을 하는 것

GPU가 AI에 완벽하게 맞아떨어진 이유

2010년대 초반, AI 연구자들이 놀라운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AI 학습에는 GPU가 CPU보다 훨씬 효율적이다!"

왜일까요?

1. 빅데이터 수집과 딥러닝

인공지능이 스스로 정보를 수집하고 학습하는 것을 '딥러닝(Deep Learning)'이라고 합니다.

딥러닝의 핵심은:

  • 적은 수를 깊게 학습하는 것이 아니라
  • 다양한 정보를 빠르게 모아서 학습하는 것입니다

예시: 자율주행 자동차

테슬라의 자율주행 시스템은:

  • 도로 위의 신호등, 표지판, 보행자, 다른 차량 등
  • 수백 가지 상황을 동시에 인식하고
  • 0.1초 안에 다음 행동을 결정해야 합니다

이런 작업에는 수천 개의 계산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GPU가 필수입니다.

2. 클라우드: AI 모델을 돌리는 거대한 두뇌

ChatGPT 같은 LLM(대규모 언어 모델)은 어떻게 작동할까요?

ChatGPT-4의 규모:

  • 학습에 사용된 데이터: 45테라바이트 (약 4만 5천 기가바이트)
  • 파라미터(매개변수) 수: 약 1조 8천억 개
  • 필요한 GPU: 수만 개

이런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저장하고 처리하는 곳을 데이터센터' 또는 '클라우드'라고 부릅니다.

아마존 AWS의 비밀:

앞서 아마존 글에서 언급했듯이, 아마존의 영업이익 중 36%가 AWS(클라우드)에서 나옵니다. 그리고 이 AWS 데이터센터에는

수만 개의 엔비디아 GPU가 장착돼 있습니다.

주요 클라우드 기업들의 엔비디아 의존도:

  • 아마존 AWS
  • 마이크로소프트 Azure
  • 구글 클라우드
  • 메타 데이터센터
  • 오픈AI 슈퍼컴퓨터

이들은 모두 엔비디아 GPU 없이는 AI 서비스를 제공할 수 없습니다.

숫자로 보는 엔비디아의 시장 지배력

데이터센터용 GPU 시장에서 엔비디아의 점유율은 98%입니다.

2024년 데이터센터용 GPU 매출:

  • 🥇 엔비디아: 457억 달러 (약 60조 원)
  • 🥈 AMD: 21억 달러 (약 2조 8천억 원)
  • 🥉 인텔: 10억 달러 미만

엔비디아는 2위인 AMD보다 20배 이상 많은 매출을 올리고 있습니다.

PC용 그래픽 카드 시장도 마찬가지입니다. 엔비디아가 88%, AMD가 12%, 인텔은 0%입니다.


본론 2: 엔비디아의 경제적 해자 - CUDA 생태계

필자는 기업을 평가할 때 한 가지를 가장 중요하게 봅니다.

"다른 기업들이 현재 기업의 우위에 얼마나 빠르게 도달할 수 있는가?"

테슬라가 전기차를 만들면, 현대차도 만들 수 있습니다. 애플이 아이폰을 만들면, 삼성도 갤럭시를 만들 수 있죠.

그렇다면 엔비디아는 어떨까요?

CUDA: 엔비디아를 절대 강자로 만든 소프트웨어

엔비디아의 진짜 경쟁력은 하드웨어(GPU)가 아니라, 소프트웨어 플랫폼 'CUDA(쿠다)'입니다.

CUDA란?

엔비디아 GPU를 사용하는 프로그래밍 도구입니다. 개발자들이 AI를 개발하려면 반드시 CUDA를 사용해야 합니다.

CUDA는 20년 이상 전 세계 400만 명 이상의 개발자가 AI 프로그램을 구축하는 데 사용하고 있습니다.

카카오톡을 못 바꾸는 이유와 같다

왜 한국 사람들은 카카오톡을 못 바꿀까요?

  • 친구들이 다 카카오톡을 쓰니까
  • 그동안 쌓인 대화 내용이 있으니까
  • 익숙한 사용법을 다시 배우기 귀찮으니까

CUDA도 마찬가지입니다.

엔비디아는 지난 10년 동안 CUDA 생태계 구축에 300억 달러(약 40조 원) 이상을 투입했습니다.

CUDA 생태계의 강력함:

  • 전 세계 1만 5천 개 스타트업, 4만 개 기업이 CUDA 사용
  • 모든 AI 개발 도구(PyTorch, TensorFlow)가 CUDA에 최적화
  • 대학교 컴퓨터 공학과에서 CUDA를 필수로 가르침
  • 20년간 쌓인 CUDA 코드와 라이브러리

비슷한 성능의 GPU가 나와도 소용없다

AMD나 인텔이 엔비디아와 비슷한 성능의 GPU를 만들면 어떻게 될까요?

문제는 성능이 아닙니다. 문제는 소프트웨어입니다.

개발자 입장에서:

  1. 엔비디아 GPU → CUDA 사용 → 10분이면 AI 모델 구동
  2. AMD GPU → 새로운 코드 작성 → 며칠 걸림

AI 개발자에게 CUDA는 선택이 아닌 전제 조건입니다.

"GPU는 많지만 CUDA는 하나"라는 말이 업계에서 회자되는 이유입니다.

경쟁자들의 도전, 그러나...

물론 경쟁자들도 가만있지 않습니다.

구글, 인텔, 퀄컴, 삼성 등이 주축이 된 'UXL 재단'이 CUDA 대항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 중입니다.

벤처 투자 회사들은 엔비디아 소프트웨어에 도전하는 93개 프로젝트에 40억 달러(약 5조 4천억 원) 이상을 지원했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회의적입니다.

"중요한 것은 사람들이 15년 동안 CUDA를 사용해 왔으며, 이를 중심으로 코드를 짜왔다는 사실"이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황철성 서울대 석좌교수는 "엔비디아를 대체할 기업이 나올 가능성은 사실상 없어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본론 3: 엔비디아의 단점 - B2B의 딜레마

물론 엔비디아에도 약점은 있습니다.

반도체 회사는 대부분 B2B다

B2B(Business to Business): 회사가 회사에게 파는 것

애플은 소비자에게 아이폰을 팝니다(B2C). 하지만 엔비디아는 기업들에게 GPU를 팝니다(B2B).

B2B의 문제점:

구매자(대기업들)는 판매자(엔비디아)에게 너무 큰 힘을 주고 싶어하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한 곳에서만 사게 되면 가격 협상에서 불리하기 때문입니다.

대기업들의 견제 전략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

  • 엔비디아 GPU 대량 구매
  • 동시에 AMD GPU도 주문
  • 자체 AI 칩 개발 진행

구글의 전략:

  • 엔비디아 GPU 사용
  • 자체 개발 TPU(Tensor Processing Unit) 병행 사용
  • 엔비디아 의존도 줄이기

메타의 움직임:

  • H100 GPU 대량 구매
  • AMD MI300X를 Llama 3.1 개발에 부분적으로 사용
  • 엔비디아가 시장을 100% 장악하지 못하게 견제

즉, 대기업들은 의도적으로 AMD나 인텔에게도 주문을 하며 엔비디아의 독점을 막으려 합니다.

그럼에도 엔비디아가 강한 이유

견제에도 불구하고 엔비디아의 위치는 흔들리지 않습니다.

왜일까요?

  1. 성능 차이: 엔비디아 H100 > AMD MI300X
  2. CUDA 생태계: 개발자들이 이미 익숙함
  3. 시간 우위: 경쟁사가 따라잡으려면 최소 5년

AMD는 올해 45억 달러의 AI 칩 매출을 예상하지만, 이는 엔비디아 7월 분기 AI 데이터센터 칩 매출 263억 달러의 일부에 불과합니다.


결론: 엔비디아의 미래 - AI 시대의 확신이 있다면

여러 의구심이 있더라도, 사실은 명확하다

"엔비디아 주가가 너무 올랐어. 이제 늦었어."

"AMD나 인텔이 곧 따라잡을 거야."

"AI 버블이 꺼지면 끝이야."

이런 말들이 2021년부터 계속 나왔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엔비디아의 성과(2023~2024):

  • 주가: 300% 이상 상승
  • 매출: 3배 이상 증가
  • 영업이익: 5배 이상 증가
  • 시가총액: 세계 2위

숫자는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엔비디아 투자가 적합한 사람

✅ 이런 사람에게 추천:

1. AI 시대를 확신하는 투자자

  • ChatGPT는 시작에 불과하다고 믿는 사람
  • 10년 후 AI가 더 발전할 것이라 확신하는 사람
  • 자율주행, 로봇, 스마트 시티 등이 현실화될 것이라 믿는 사람

2. 기술주에 대한 이해가 있는 투자자

  • GPU와 CPU의 차이를 이해하는 사람
  • CUDA 생태계의 강력함을 아는 사람
  • 네트워크 효과를 믿는 사람

3. 변동성을 견딜 수 있는 투자자

  • 주가가 30% 떨어져도 팔지 않을 사람
  • 5년, 10년 후를 보고 투자하는 사람
  • 단기 변동에 흔들리지 않는 사람

4. 개별 종목 투자 경험이 있는 투자자

  • ETF보다 공격적인 투자를 원하는 사람
  • 종목 분석과 공부를 즐기는 사람

엔비디아 투자가 부적합한 사람

❌ 이런 사람은 피하세요:

1. AI 회의론자

  • "AI는 버블이야" 라고 생각하는 사람
  • 기술주 전반에 회의적인 사람

2. 안정적 투자 선호자

  • 배당주를 선호하는 사람 (엔비디아 배당률: 0.03%)
  • 변동성 없는 투자를 원하는 사람
  • → 고배당 ETF, 채권 추천

3. 단기 투자자

  • 1~2년 안에 수익 내려는 사람
  • 단기 트레이딩 하는 사람
  • → 엔비디아는 변동성이 크므로 부적합

4. 분산투자 선호자

  • 한 종목에 집중하기 두려운 사람
  • → QQQ 같은 ETF가 더 적합

실전 투자 전략

초보자: 소액 적립식

  • 매월 30만~50만 원씩 꾸준히
  • 급등할 때도, 급락할 때도 같은 금액 매수
  • 평균 매수 단가를 안정화

중급자: 하락장 추가 매수

  • 엔비디아가 200일 이동평균선 아래로 떨어질 때
  • 나쁜 뉴스에 과도하게 반응했을 때
  • 분기 실적 발표 전후 변동성 활용

고급자: 옵션 활용

  • 풋옵션으로 하방 리스크 헤지
  • 콜옵션으로 레버리지 투자
  • 단, 옵션은 고위험이므로 소액만

마지막 조언: 곡괭이 장수는 절대 망하지 않는다

골드러시 시대, 광부 대부분은 파산했습니다. 하지만 곡괭이를 판 상인들은 절대 망하지 않았습니다.

AI 시대도 마찬가지입니다.

  • 어떤 AI 회사가 승자가 될지는 모릅니다
  • ChatGPT가 1등일지, Gemini가 1등일지도 모릅니다
  • 자율주행은 테슬라가 이길지, 웨이모가 이길지도 불확실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합니다.

누가 이기든, 모두 엔비디아의 GPU가 필요합니다.

오픈AI도, 구글도, 메타도, 테슬라도, 아마존도 모두 엔비디아 고객입니다.

워런 버핏의 말을 기억하세요:

"당신이 누가 이길지 모를 때는, 모두에게 도구를 파는 회사에 투자하라."

엔비디아는 AI 시대의 곡괭이 장수입니다. 그리고 앞으로 10년간, AI 골드러시는 이제 막 시작입니다.


🚨 중요: 이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권유가 아닙니다.🚨

본 콘텐츠는 엔비디아에 대한 일반적인 지식과 정보를 제공할 뿐이며, 특정 상품의 매수·매도를 추천하거나 권유하지 않습니다. 투자 결정과 그 결과는 전적으로 투자자 본인의 책임입니다.

참고 자료:

  • TechInsights, JPR 반도체 시장 분석
  • 뉴욕타임스, 파이낸셜타임스 엔비디아 리포트
  • AI타임스, 한국경제 CUDA 생태계 분석
  • 엔비디아 공식 IR 자료

마지막 업데이트: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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